2006년 11월 28일
Be my baby...

사랑 이야기는 간접적이고 돌려 말할수록 멋들어지고 맛 난다.
사랑해를 수없이 외치는 '부활'의 노래도 가끔 걸쭉하고 끈적하니 멋지지만
암만 그래도 에둘러 말하는 멋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근데 The Ronettes 의 이 곡, "Be my baby" 는 너무도 직설적이게 사랑을 노래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하모니와 멜로디로 그 유치한 가사들을 모조리 Cover하고 있다.
The Ronettes 는 사실 그리 유명한 가수는 아니다.
3인조 흑인 여성 보컬그룹인 이 그룹은, 60년대에 몇 가지 히트곡들을 남기긴 했지만 슈퍼스타는 아니었고
더더욱이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만한 가수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은 전설의 프로듀서 Phil Spector 와 함께 했고 이 곡을 받았다는 이유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리드 싱어였던 Rony는 나중에 Phil과 결혼했다고 한다!!)
Phil Spector 는 60년대의 명 프로듀서로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멜로디를 겹겹이 쌓아서 새로운 음악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나중엔 The Beatles의 추종을 받아 그들의 마지막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다.
The Beatles와 함께 대중음악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The Beach Boys의 리더 Bryon Wilson은 Spector의 열렬한 추종자이기도 했다. (Wilson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바로 이 Be My Baby 이다)
나름대로 나의 음악적 계보를 따라가다보면,
결국은 이 노래로 귀결되는 것 같다.
이 노래는 내가 꿈꿔왔던 모든 음악적인 아름다움의 압축판이다.
Teenage Fanclub, BMX Bandits 등 모든 기타팝 밴드들이 Bryon Wilson을 동경했으며,
B.Wilson은 Phil Spector를 동경했었고,
Phil Spector는 이 노래로 자신이 이 세상에 왔음을 알렸다.
# by | 2006/11/28 01:35 | 보고 듣고 느끼고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S라인 여친을 옆에 두고 뚜껑 열린 차를 타고 가며 듣기 딱 좋은 곡!!(이라고 난 생각^^)